[인터뷰] 외주부터 ‘우리 게임’을 만들기까지, 로우핸드 게임즈 이야기

mini
2023년 5월 4일
스토리

#01

안녕하세요?

저는 개발사 ‘로우핸드 게임즈’의 대표 및 AD를 맡고 있는 조민혁입니다.
로우핸드는 2012년 설립된 개발사입니다. 2019년 라인게임즈의 투자와 함께, 지금은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지금까지 캐주얼 게임부터 RPG까지 다양한 게임을 제작해 왔으며, 최근에는 방치형 RPG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개발사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로우핸드는 처음에 한 방을 노리면서, 대박을 바라보면서 게임을 개발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현재는 생존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생존 중입니다!

#02

서버가 없으니 문의 처리가 어려웠습니다.

뒤끝을 처음 도입하게 된 것은 2020년, 방치형 RPG 게임 〈애프터 워〉를 운영하면서 였어요. 당시 로컬 저장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에, 유저들의 문의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환불 문의뿐 아니라 타 기기와의 연동 및 롤백 문제 등 다양한 CS가 들어왔고, 유저 수와 결제 건 수, 결제 금액이 많아지면서 부담이 커졌어요. 그리고 곧 내부 시스템 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것을 파악했죠.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라이브 중인 게임에 뒤끝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1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이후에 뒤끝의 채팅, 다양한 이벤트 기능 등을 사용하여 저희 게임 서비스도 한 번 더 성장을 했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현재도 방치형 RPG를 열심히 개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Chapter1. 로우핸드가 게임을 만들기까지

애플 앱 스토어, 피쳐드의 주인공 〈스펠마스터 키우기〉

#03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이에요.

회사를 다니다가 처음으로 게임을 만든 건, 2010년 즈음입니다.

당시 〈앵그리버드〉 붐이 일었고, 그때 개발자 친구와 둘이서 게임을 출시했었습니다. (MoleHeart라는 유료 게임이었어요😃) 매 주말에 합숙을 하면서 5개월 정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출시 후 성과가 나쁘지 않아서, 퇴사하고 사업자를 냈죠. 그런데 첫 작품 이후 게임 성과가 너무 없어, 디자인 외주를 병행하며 회사를 유지했습니다. 디자인 외주로 자금을 확보해서 게임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기간이 꽤나 길어서, 지금 로우핸드 홈페이지에는 게임 말고도 여러 포트폴리오가 있어요.

그리고 2018년, 라인게임즈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지금까지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로우핸드의 가능성을 알아봐 주시고,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라인게임즈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조민혁 대표님의 첫 게임, MoleHeart

#04

외주 프로젝트 vs 내부 프로젝트(win👑)

외주 작업과 내부 프로젝트(게임 개발)는 아주아주 달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외주로 자금을 확보했었기 때문에, 영화 포스터 제작부터 치료 어플 외주 개발까지 여러 경험을 했는데요.

모두 아시겠지만, 외주는 클라이언트가 따로 있기 때문에 작업 기간과 작업 방향이 명확합니다. 동시에 제한적이기도 하지요. 반대로 내부 프로젝트는 팀원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기 때문에, 자유도가 높은 대신 방향성이 자주 바뀌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포함한 팀원들 모두 욕심을 냈던 것 같아요🤭 어떤 면에서는 누군가 방향성을 정해주는 외주가 편합니다. 그렇지만! 직접 기획한 게임을 완성해 출시하고, 시장의 반응을 맛볼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영화 〈끝까지 간다〉의 해외 포스터

중앙대학교병원과 진행한 게임을 통한 치료 어플 외주 디자인 개발

#05

애플 앱 스토어 '캐주얼 앱 4위'의 주인공!

〈스펠마스터 키우기〉는 2021년에 출시한 게임이에요. 더 이전에 출시했던 〈스펠마스터〉라는 실시간 대전 디펜스의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입니다.

총 6명 (기획2, 클라이언트1, 서버1, 아트2)이 1년 정도 만들었고, 이제 5개월 째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오픈 당시에는 부족한 콘텐츠와 버그, 핵 사용 등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지금은 개발팀의 노력으로 많이 안정화된 것 같아요.

성과를 말씀드리자면, 〈스펠마스터 키우기〉는 DAU 1,000 ~ 1,500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 매출은 5,000~6,000 정도 발생하고 있어요. 지금의 목표는 DAU 3,000+ 도달, 월 매출 1.5억입니다.
아직 갈 길이 머네요.

#06

다른 하고 싶은 게임들이 있어도... 방치형 RPG 입니다.

투자 이후에 저희는 한 가지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의 게임을 잘 만들고 싶어서, 다양한 도전을 했습니다.

투자 덕분에 자금에 여유가 있던 것도 한몫했던 것 같네요. 통장의 잔고는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게 되지요🙂 그런데 다양한 도전은 좋았으나, 로우핸드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없었어요. 실제로 매출 성과도 다운로드 수 대비 좋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고민과 실패 끝에, 지금은 방치형 RPG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치형 RPG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게임들이 있지만… 고이 넣어두고 있어요😇

Chapter2. 로우핸드가 게임을 만드는 방법

로우핸드의 따끈한 신작, 요도봉인기

#07

어느 대표의 고민: 왜 더 빨리 못 할까?

사소한 것들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꼼꼼함이 지금의 〈스펠마스터 키우기〉를 만들었습니다.

오픈 초반에는 지표 개선과 동시에, 버그를 없애기 위한 업데이트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콘텐츠 업데이트가 느리다’라며 유저들의 불만이 쌓여갔어요. 이 시점에 대표로서 답답한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왜 더 빨리 못 할까? 사소한 이슈들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되나?

유저들의 불만을 마주했을 때, ‘빨리 콘텐츠를 추가해서 매출을 내야 하는데···’ 하면서 조급해 했었죠.
그런데 개발팀에서는 사소한 이슈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모두 잡았어요. 그런 꼼꼼함이 지금의 성과를 만든 것 같네요. 곧 이루어지는 다음 업데이트는 저희 개발팀의 야심작 PvP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